오세훈·안철수 '중도 전쟁'…토론배틀서 결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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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野 단일화 협상
오세훈 "시원하게 단일화하자"
안철수 "유불리 안따지고 수용"
조사문항·기호 등 異見 여전
의중 다 드러나 주고받기 나설 듯
吳, 1대1 토론 세차례 경험 '자신'
安, 금태섭과 대결서 '호평' 받아
오세훈 "시원하게 단일화하자"
안철수 "유불리 안따지고 수용"
조사문항·기호 등 異見 여전
의중 다 드러나 주고받기 나설 듯
吳, 1대1 토론 세차례 경험 '자신'
安, 금태섭과 대결서 '호평' 받아
4·7 재·보궐 선거 국면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이 시작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예상 외 낙승을 거두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협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TV 토론회 결과와 중도층 공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양측의 의견이 갈리는 사안은 △투표 방식 △여론조사 문항 △단일화 이후 소속 정당(기호) △토론회 방식 등 크게 네 가지다. 국민의힘 측이 요구해 온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투표는 안 대표의 반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기존의 여론조사 투표 방식을 준용하면서 범위와 대상을 넓히는 절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문항도 ‘단일후보 적합도’(오세훈)와 ‘후보 경쟁력’(안철수) 등 양측 의견을 절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본선 진출 시 2번(국민의힘) 또는 4번(국민의당)으로 상징되는 소속 정당 문제도 국민의힘 측 주장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대표 측이 합당 또는 입당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그런 (합당 또는 입당) 논리는 억지”라며 “정치 상황에도 안 맞고 단일화 취지에도 안 맞다”고 일축했다.
실무진의 이런 기싸움과 달리 두 후보는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문항을 갖고 실랑이할 게 아니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도 “실무선에서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 유불리를 가리지 않고 수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양측은 이번 주말 실무진 협상을 가동한 뒤 최종 결론은 후보 본인을 포함한 2 대 2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차피 상대방 측 의중은 언론에 이미 공개됐다”며 “주고받을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토론회 형식은 국민의힘 측이 이번 경선에서 새로 선보인 1 대 1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전 각본이 없어 후보자의 민낯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다. 이런 방식을 이미 세 차례 경험한 오 전 시장은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유권자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 대해선 “그분(안철수)이 토론에 약하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전 그리 보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안 대표가 토론에 약하다’는 프레임을 선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말 잘하는 해설자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는 기치로 맞서고 있다. 최근 들어 안 후보의 토론 실력이 수준급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 퀴어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벌인 토론회 설전에서 호평을 받은 전례도 있다.
양측 선거캠프는 모두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을 파고들었던 나경원, 이언주 전 의원이 비교적 큰 표 차로 패배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세훈, 안철수 후보 모두 중도층에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현재로선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고 평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단일화 시기가 이달 말까지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현 상황을 따져보면 단일화 협상 과정에 사달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법상 후보 등록일(18~19일) 이전 후보 단일화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물밑에선 ‘샅바싸움’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5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화학적 결합을 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양측 선거캠프도 “단일화 협상을 빠르게 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물밑에선 주도권과 명분을 선점하려는 양 진영 간 샅바싸움이 팽팽하다는 전언이다.현재 양측의 의견이 갈리는 사안은 △투표 방식 △여론조사 문항 △단일화 이후 소속 정당(기호) △토론회 방식 등 크게 네 가지다. 국민의힘 측이 요구해 온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투표는 안 대표의 반대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기존의 여론조사 투표 방식을 준용하면서 범위와 대상을 넓히는 절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문항도 ‘단일후보 적합도’(오세훈)와 ‘후보 경쟁력’(안철수) 등 양측 의견을 절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본선 진출 시 2번(국민의힘) 또는 4번(국민의당)으로 상징되는 소속 정당 문제도 국민의힘 측 주장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대표 측이 합당 또는 입당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서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그런 (합당 또는 입당) 논리는 억지”라며 “정치 상황에도 안 맞고 단일화 취지에도 안 맞다”고 일축했다.
실무진의 이런 기싸움과 달리 두 후보는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문항을 갖고 실랑이할 게 아니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도 “실무선에서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 유불리를 가리지 않고 수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양측은 이번 주말 실무진 협상을 가동한 뒤 최종 결론은 후보 본인을 포함한 2 대 2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차피 상대방 측 의중은 언론에 이미 공개됐다”며 “주고받을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1 대 1 토론 배틀에 사활”
TV 생중계 토론은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코로나19로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조건 등으로 인해 양쪽 모두 토론회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했다.토론회 형식은 국민의힘 측이 이번 경선에서 새로 선보인 1 대 1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사전 각본이 없어 후보자의 민낯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다. 이런 방식을 이미 세 차례 경험한 오 전 시장은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유권자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안 대표에 대해선 “그분(안철수)이 토론에 약하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전 그리 보지 않는다”고 경계했다. ‘안 대표가 토론에 약하다’는 프레임을 선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말 잘하는 해설자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는 기치로 맞서고 있다. 최근 들어 안 후보의 토론 실력이 수준급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울시 퀴어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벌인 토론회 설전에서 호평을 받은 전례도 있다.
양측 선거캠프는 모두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전통 지지층인 보수층을 파고들었던 나경원, 이언주 전 의원이 비교적 큰 표 차로 패배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세훈, 안철수 후보 모두 중도층에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어 현재로선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고 평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단일화 시기가 이달 말까지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현 상황을 따져보면 단일화 협상 과정에 사달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법상 후보 등록일(18~19일) 이전 후보 단일화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