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과의 ‘배터리 동맹’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지로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GM 공장 인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투자 규모와 생산량 등은 현재 오하이오 공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양사는 5 대 5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23억달러를 투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30GWh 규모의 공장을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짓고 있다. 오하이오 공장 완공 전에 비슷한 규모의 제2 공장 설립에 나선 것이다.

LG 관계자는 “GM과 미국에서 추가 배터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나 투자 규모와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투자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전기차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해선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필수인 만큼, 배터리사업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강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GM을 발판 삼아 미국에서 배터리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2년 완공한 5GWh 규모의 미시간 공장과 내년 말 완공 예정인 30GWh 규모의 오하이오 공장, 여기에 테네시 공장까지 더해지면 약 6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공개, 경쟁사들에 대한 압박에도 나섰다.

안재광/최만수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