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 / 사진=한경 DB
지난 4일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 / 사진=한경 DB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에 여권 인사들이 “정치 이벤트”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여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 행보에는 180도 다른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검찰총장 출신이 정치를 하면 안 좋다는 사람들은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조국·추미애 전 장관 사례를 들었다.

조국(왼쪽)·추미애 전 장관. / 사진=연합뉴스 및 뉴스1
조국(왼쪽)·추미애 전 장관. / 사진=연합뉴스 및 뉴스1
그는 조국 전 장관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진로, 좋은데이’ 술병 사진 올린 사람을 한 달 만에 법무부 장관 만들었던 적 있다. 교수 출신에 민정수석만 했던 사람이니 정치인으로 분류되기도 전에 속된 말로 대통령병 걸렸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추미애 장관은 검찰개혁 한답시고 노무현 대통령 영정 사진 올렸다. 장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참여정부 시절) 자신이 탄핵 사유가 책으로 만들어도 모자란다고 했던 전직 대통령 팬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정 사진을 활용하는 것보다 정치적인 행위가 어디 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노골적으로 대선 꿈을 표출하고 정치적 패싸움을 유도한 사람들이 법무부 장관은 해도 되는데, 검찰총장은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교정하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향해 나가면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앞선 4일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윤 총장 사퇴는 야당발 기획 사퇴”라며 “사퇴마저도 정치적 쇼로 기획해 ‘정치 검찰의 끝판왕’으로 남았다”고 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대통령이 지켜주려 했던 임기마저 정치 이벤트를 위해 내던졌다”고 비판했고 장경태·신정훈 의원도 “최악의 정치 검사였다”고 주장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