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주 베틀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은 주민들을 향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사진=REUTERS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웨스트요크셔주 베틀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은 주민들을 향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사진=REUTERS
영국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 임금 인상률을 1%로 책정하자 의료진이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격무에 시달린 데 비해 처우 개선이 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중환자실 간호사인 존 앤더슨은 6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1% 인상은 정말 심한 짓"이라며 "정부가 우리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 적절하게 보상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왜 우리가 계속 일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전날 간호사 노조에서 긴급 집행부 회의를 하고 파업 대비 기금조성을 결의한 데 이어 NHS에서 세번째로 큰 노조인 유나이트도 파업 찬반투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호사 노조와 함께 영국 의료 연합, 조산사 노조, 대형 노조 유니슨은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에게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냈다.

병원 등을 대표하는 조직인 'NHS 종사자들'의 부대표는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2.1% 임금 상승안이 포함됐었다고 주장했다. 유니슨의 의료 분야 대표인 새러 고턴은 BBC 인터뷰에서 "정부가 1% 인상안을 고수한다면 업계 전반에 불만이 퍼질 것"이라며 "최악의 결과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슨은 의료진 항의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항의성으로 '천천히 박수치기'를 제안했다. 이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차원에서 이뤄 박수치기를 뒤튼 것이다.

노동당도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서 NHS 급여를 실질적으로 올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