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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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의 여의도 주식투자 고수는 한국경제신문이 오는 10일 발간하는 무크지 《똑똑한 주식투자》에서 올해 유망한 투자 테마로 코로나19 피해주와 반도체, 암호화폐, 플랫폼, 신재생에너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꼽았다.

이한영 디에스자산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은 “올해는 코로나19 극복 상황에 따라 화장품·면세점, 항공·여행 등 코로나 피해주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장품·면세점주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와도 겹치는 만큼 더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이 본부장 판단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빠져나오면서 광고와 화학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스본부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 시대에 억눌렸던 엔터 등 미디어콘텐츠 업종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증시 반등을 이끈 플랫폼 기업과 전기차, 태양광 등 신산업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이제 출발하고 있는 섹터가 그 세대를 관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 태양광 등 신산업을 꼽았다.

김 대표는 “플랫폼 기업의 활약이 국내시장에 한정된 것으로 보는 건 착각”이라며 “네이버가 웹툰 등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카카오도 페이 등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잠재력 역시 높게 평가했다. 김 대표는 “테슬라를 비트코인으로 사는 시대가 오고 블랙록 등 거대 운용사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전체 투자자산의 5~10%는 암호화폐로 들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수들은 일부 섹터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김태홍 대표는 5G에 대해 “통신장비 확충에 따른 수혜 효과가 약해져 주가 상승 여력이 더 남아 있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서범진 본부장은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배당주로서 가치만 있을 뿐 성장이 끝나 장기 투자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