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터 = 하나원을 나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진아(임성미)는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복싱장 청소일까지 하게 된다.

여성 선수들이 운동하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는 진아를 보고 코치인 태수(백서빈)는 진아에게 복싱을 배워볼 것을 권한다.

진아가 품은 재능과 열정을 발견한 관장(오광록)과 태수의 도움으로 진아는 링 위에 서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간다.

영화는 복싱을 소재로 했지만 경기 과정이나 결과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복싱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두 발로 버티고 오롯이 서게 되는 한 여성의 시간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렸다.

윤재호 감독은 단편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마담 B', '마담 B'를 모티프로 만든 이나영·장동윤 주연의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다시 탈북민의 이야기를 한다.

'뷰티풀 데이즈'가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복잡하게 오간다면, '파이터'는 현재를 사는 인물에 집중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넷팩상과 올해의 배우상(임성미)을 받았다.

윤 감독이 2012년 쓴 가족 3부작 중 '뷰티풀 데이즈'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은 "가족 이야기를 해 왔지만, 본질적 메시지는 사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아버지의 비밀'은 프랑스 제작사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새영화] 파이터·암모나이트
▲ 암모나이트 = 장편 데뷔작 '신의 나라'(2017)로 선댄스영화제 감독상 등을 받은 프란시스 리 감독의 신작으로, 19세기 실존 인물인 영국의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1840년대 영국 남부 라임 레지스 해변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기념품용 화석을 찾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메리(케이트 윈즐릿).
11살에 바다 도마뱀 화석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명성을 빼앗기고, 홀로 어머니를 부양하며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고 있다.

몸과 마음을 다치고 요양 차 라임 레지스를 찾은 런던의 상류층 부인 샬럿(시얼샤 로넌)이 메리의 집에 머무르게 되고, 메리의 강인한 아름다움에 매료된다.

거칠고 투박한 삶과 현실의 고단함에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메리도 망설임 없는 샬럿에게 빠져든다.

[새영화] 파이터·암모나이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