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이 민간인 지역을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무인기) 여러대를 요격했다고 7일 밝혔다. 아랍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에 대해 폭격 공습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아랍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사나 지역의 후티 반군 거점에 공습을 벌였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 마시라 TV는 아랍연합군의 폭격기가 7차례 폭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아랍뉴스는 "이날 앞서 후티 반군이 드론 10기를 보내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려 했다"며 "아랍연합군이 이를 요격해 막았고, 대응으로 공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우디 측에선 이례적으로 미국의 최근 중동정책을 비판하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 국영 에크바리야TV는 아랍연합군을 인용해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는 것은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출범 이래 중동 정책을 대거 재편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2일엔 예멘 후티반군에 대해 테러 조직 지정을 철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4일엔 예멘 내전을 놓고 사우디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예멘 내전은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간 대리전으로 통한다. 미국은 그간 사우디 주도 아랍연합군에 무기와 물자 등 각종 지원을 해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