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1월 7∼10일 4일연속 가장 낮고, 21∼25일 5일연속 가장 높아
'추웠다가 포근했다가' 지난 겨울 기온변동폭 역대 두번째로 커
지난 겨울(2020.12∼2021.2) 기온 변동 폭이 역대 두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겨울은 찬 대륙고기압과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동 폭이 전국 기상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7일 밝혔다.

특히 1월은 7∼10일 4일 연속 하루 최저기온이 역대로 가장 낮았고, 21∼25일 5일 연속은 하루 최고기온이 가장 높아 1973년 이후 변동 폭이 가장 컸다.

2월은 큰 기온 변동과 함께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가운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고온현상을 보인 날이 많았다.

한파가 발생한 원인은 12월 중순∼1월 상순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띠)가 약해진 데다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정체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라니냐가 지속하는 가운데 서태평양에서는 상승기류(대류활동 증가)가, 중태평양에서는 하강기류(대류활동 감소)가 각각 우세해져 열대-중위도의 대기 반응이 우리나라 북동쪽 저기압 발달에 기여하면서 찬 북풍 기류가 세졌다.

1월 중순 이후에는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뀌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북동쪽으로 이동해 대기 하층에서는 찬 대륙고기압 대신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1월 말과 2월 말에는 남풍 기류의 유입과 함께 강한 햇볕, 일시적 동풍에 의한 푄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국에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추웠다가 포근했다가' 지난 겨울 기온변동폭 역대 두번째로 커
강수는 1973년 이후 여섯 번째로 적었다.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과 따뜻하고 건조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건조한 상황에서 서해상의 해기차(해수면 온도와 대기의 온도차)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눈과 비가 여러 차례 내리는 등 날씨 변화가 컸지만, 전국 강수량은 역대 최소 6위인 464.7㎜에 머물렀다.

강원 영동은 동풍이 약해 강수 현상이 매우 적었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서∼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매우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눈구름대가 자주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1월 28∼29일과 2월 15∼17일은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고 그 뒤를 따라 찬 대륙고기압이 빠르게 접근하면서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구조물 추락 등 강풍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은 본토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였고 텍사스주에는 이례적 폭설과 한파로 인해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나타났다.

또 대만은 북극발 한파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이상기후로 인해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빈번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은 강한 한파와 기습 폭설, 강한 바람, 이상고온 등 계절 내 기후 변동이 급격하게 나타났다"며 "기상청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기상재해와 기후분석 정보를 미리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웠다가 포근했다가' 지난 겨울 기온변동폭 역대 두번째로 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