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4억4000만 달러, 영업이익 1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와 42.3%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 245억4000만 달러, 영업이익 60억6000만 달러를 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로 인해 24.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밤라니비맙,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건선 치료제 탈츠 등 각 품목별 대표 약물들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 품목이 고루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 치료제 관련 품목은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매출의 48%, 항암제 관련 품목은 22%를 차지했다”며 “밤라니비맙은 작년 4분기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전체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대했다. 당뇨로 대표되는 대사질환과 종양 분야를 위주로 한 제품 구성이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2형 당뇨 치료제 트루리시티는 지난해 연간 50억700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GLP-1’ 유사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다. 선 연구원은 “최근 2형 당뇨 치료제 티제파티드가 노보노디스크 ‘오젬픽’과의 직접 비교 임상(Head to head)에서 오젬픽보다 월등한 효능을 나타냄에 따라, 당뇨병 파이프라인 강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의 초기 유방암 시장 선점, 올루미언트의 아토피 피부염과 원형 탈모증 치료제 가능성 확인 등에 따른 적응증 확대 등도 기대했다. 그는 “최근 일라이 릴리는 버제니오에 대해 기존에 승인받았던 전이성 유방암에 이어, 초기 유방암까지 적응증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완료했다”며 “화이자 ‘입랜스’가 목표로 했던 초기 유방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버제니오의 성장률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AK’ 저해제 올루미언트는 렘데시비르와의 병용 요법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원형탈모 등 적응증을 추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올루미언트의 높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선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일라이 릴리의 최근 높은 주가수준은 탄탄한 파이프라인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EUA)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의 증가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도 높은 매출 성장과 주요 약물들의 적응증 확대 모멘텀이 남아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부담 없는 주가“라고 판단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