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에 발목잡힌 SKC·SK네트웍스…"전화위복 계기"[이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SK네트웍스와 SKC의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SKC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내부통제와 주주환원책이 강화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라는 분석이다.

최신원 회장 구속기소에 SK네트웍스·SKC '거래정지'

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따르면 SK네트웍스와 SKC는 지난 5일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또 현·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따른 기소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SK네트웍스와 SKC는 거래소의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6시까지 공시에 답변해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지난 5일 최신원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호텔 빌라 거주비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의 명목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최 회장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SKC 회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는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가 "전화위복 계기될 것"

증권가에서는 먼저 이슈가 SKC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재무제표에도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2015년 이전에 일어난 전(前) 회장과 관련된 사건으로 SKC의 현재와 미래의 사업운영, 재무구조 등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유상증자 이슈가 있던 텔레시스는 이미 정상 가동 중이고 고문 채용과 빌라 사용 등은 비용 처리가 끝나 현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으로 △내부통제 강화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SKC는 거래 정지 이후 낸 발표문을 통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신설하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 투명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거래 위원회 설치 등으로 주요 임원의 활동을 평가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와 거래 정지에 따른 주주권 훼손에 대한 책임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