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이전에 선진국 성인의 절반 이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독일계 물류회사인 퀴네나겔의 테틀레프 트레츠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자 나라의 성인 절반 이상은 앞으로 15개월 안에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맞기는 힘들 것"이라며 "가난한 나라들은 2023년 이전에 인구 대다수를 접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들릴 것이지만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것은) 물류가 아닌 생산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신 제조 능력이 공급을 제한하는 주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트레츠거 CEO는 "나쁜 소식을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년 여름 이전에 서구에서 30~50% 이상의 인구가 백신을 접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오는 3분기에는 백신 생산량이 현재의 5~7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츠거 CEO는 백신 생산 능력을 떠나 유럽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에 너무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