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 일대 휴대폰 매장.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용산전자상가 일대 휴대폰 매장.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이동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휴대폰 요금을 인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연초에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5세대 통신(5G) 가입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온라인 전용 'Y 무약정 플랜'을 오는 9일 출시한다. 세부적으로 '5G Y 무약정 플랜'과 LTE 요금제 'LTE Y 무약정 플랜' 2종으로 구성된다. 최근 이통사들이 잇따라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한 데 따라 약정을 없애고 비대면 개통 서비스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신규 5G Y 무약정 플랜 요금제는 월 5만5000원에 200기가바이트(GB)의 5G 데이터를 기본 제공한다. LTE Y 무약정 플랜을 이용할 경우 요금은 월 4만5000원(100GB 제공)까지 떨어진다. 특히 만 29세 이하의 경우 오는 8월31일까지 월 5500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이를 적용하면 29세 이하 소비자의 경우 월 4만9500원에 5G 200GB를 이용할 수 있다. LTE 요금제의 경우 월 100GB에 요금이 3만9500원까지 인하된다. KT는 이달말 3만원대 초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기존 요금제에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규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팩'을 오는 15일 출시한다다. 기존 무제한 요금제인 '5G·LTE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5000원), '5G 프리미어 슈퍼'(월 11만5000원)와 '5G 시그니처'(월 13만원) 등 요금제 4종에 가입하면, 월 1만450원 상당의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8일 기존 요금제에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규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팩'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8일 기존 요금제에 구독 서비스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규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팩'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통신요금 25% 할인 및 LG유플러스의 약정 할인 혜택(LTE 요금 그대로), 가족·지인 결합 상품 할인을 중복 적용시 각각 최대 월 5만3500원·6만1000원·7만7500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상헌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클라우드게임, 음원 서비스 등 '스트리밍족'의 수요가 뚜렷해지고 있어 유튜브 프리미엄 패키지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요금제 하나로 원하는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기존 요금 대비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언택트 요금제'를 내놓자 2주 만에 500원 더 저렴한 '5G 다이렉트 요금제' 신규 상품을 2종 추가했다. 이어 같은 달 국내 업계 최초 지인간 요금 결합이 가능한 'U+투게더'를 선보였고, 초등학생들을 위한 가정학습 콘텐츠 'U+초등나라'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요금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5G 복지요금제'를 신설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 1월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 이어 최근 신규 5G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SK텔레콤이 제공 중인 5G 요금제 9~200GB 구간 사이의 100GB 중간요금제 출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신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검토 완료되는 대로 당국에 신고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이폰 12 국내 출시 행사장.  /연합뉴스
아이폰 12 국내 출시 행사장. /연합뉴스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 출시 경쟁이 뜨거운 이유는 최근 5G 가입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286만9930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가입자가 101만8557명 늘어나, 2019년 4월 상용화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7069만15명) 가운데 5G 가입자의 비율은 18.2%로 지난해 12월(17%)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애플의 첫 5G 폰 출시 효과 및 연말연초 졸업·입학 관련 수요가 겹치며 최근 가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출시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