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8개 단막극 무대…특별기획 낭독공연·1990년 '강신무' 재공연도
'연극계 인큐베이터' 신춘문예 단막극전, 30주년 행사 다채
한국 연극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신춘문예 단막극전'이 올해 3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신춘문예 단막극전은 신문사별로 1월 초에 발표한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들을 현장 연출가들이 단막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한국연출가협회가 1991년부터 각종 공연예술제보다 앞선 3월에 개최하면서 매년 연극 무대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처럼 여겨져 왔다.

올해 1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신춘문예 단막극전에서는 총 8개 작품을 두 편씩 묶어 소개한다.

17∼18일 '다이브'와 '상자소년', 20∼21일 '노을이 너무 예뻐서'와 '사탄동맹'이 무대에 오른다.

24∼25일 '한낮의 유령'과 '블랙(about the dark)', 27∼28일에는 '삼대'와 '어쩔 수 없이'가 관객을 기다린다.

중견, 젊은 연출가들이 작품을 맡아 활자로 쓰인 희곡을 입체감 있게 무대에서 살리는 작업에 나선다.

이들 연출가는 올 초 당선작품을 읽으며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의 제작 계획서를 작성해 지원했고 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또 작품별로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의 도움을 받아 드라마투르그(dramaturg)가 참여해 작품 해석과 표현방식에 깊이와 세련미를 더했다.

30주년 부대행사로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제29회 신춘문예 단막극전이 개막 목전에 취소된 바 있다.

모든 작품의 연습과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공연이 취소된 터라 제작진의 상실감이 컸다.

주최 측은 30주년 특별기획전으로 지난해 공연을 소화하지 못한 팀 중 공연 기회를 원하는 세 팀을 초청해 30∼31일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낭독공연을 연다.

아울러 특별초청작으로 1990년 신춘문예 당선작인 '강신무'를 4월 2∼4일 같은 곳에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굿을 소재로 절제된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다룬다.

강신무 초연 당시 호흡을 맞췄던 장일홍 작가와 심재찬 연출이 30년 만에 다시 협업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