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호수 넘긴 초장타쇼…디섐보 '골프 신세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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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1언더로 1타차 역전 우승
시즌 첫 다승…통산 8승째
전날 버디 잡은 파5 6번홀
최종일 또 장타로 버디 낚아
"우승재킷 빨간 카디건 입고
우즈 생각했다"며 응원메시지
11언더로 1타차 역전 우승
시즌 첫 다승…통산 8승째
전날 버디 잡은 파5 6번홀
최종일 또 장타로 버디 낚아
"우승재킷 빨간 카디건 입고
우즈 생각했다"며 응원메시지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이틀 연속 370야드가 넘는 장타를 터뜨리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승째를 신고했다. 디섐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C&L(파72·745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8억8700만원)다. 2020~2021시즌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린 디섐보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도 11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디섐보는 전날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날 그가 기록한 버디 2개 중 1개가 여기서 나왔다. 1타 차 우승을 했으니 6번홀 도전이 우승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홀은 공식적으로 565야드로 세팅됐지만 ‘U’자 형태로 휘어져 있어 호수를 건너 캐리로 340야드 정도를 치면 1온이 가능한 곳이다. 그는 3라운드에선 370야드, 이날은 377야드를 티샷으로 기록했다. 비록 한 번에 올리진 못했지만 이틀 연속 공을 호수 너머 그린 근처로 보냈다.
전문가들은 디섐보가 친 장타의 9할은 노력에서 나왔다고 평가한다. 키가 185㎝로 크지만 장신이 장타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대학 시절 디섐보는 81㎏의 평범한 몸무게를 지닌 선수였다. 프로 데뷔 후 10㎏을 찌웠고 2018~2019시즌이 끝난 후엔 다른 사람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뒤 20㎏을 더 불려 나타났다. 이를 위해 하루 3000㎉ 이상의 식단을 짰다. 현재는 위염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조금 빠진 상태지만 100㎏ 이상을 유지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디섐보에게 “골프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주 경기한 폴 케이시(44·잉글랜드)는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 맥주나 홀짝이며 여유롭게 디섐보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디섐보는 지난달 자동차 사고로 오른다리에 복합골절상을 입고 회복 중인 타이거 우즈(46·미국)를 향한 응원 메시지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아널드 파머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파머가 생전에 즐겨 입던 빨간 카디건을 선물한다. 디섐보는 “카디건을 입으면서 파머만큼이나 우즈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날 오전 우즈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우즈가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고 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놀랐다”며 “우즈에게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이겨낼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디섐보는 전날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날 그가 기록한 버디 2개 중 1개가 여기서 나왔다. 1타 차 우승을 했으니 6번홀 도전이 우승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 홀은 공식적으로 565야드로 세팅됐지만 ‘U’자 형태로 휘어져 있어 호수를 건너 캐리로 340야드 정도를 치면 1온이 가능한 곳이다. 그는 3라운드에선 370야드, 이날은 377야드를 티샷으로 기록했다. 비록 한 번에 올리진 못했지만 이틀 연속 공을 호수 너머 그린 근처로 보냈다.
전문가들은 디섐보가 친 장타의 9할은 노력에서 나왔다고 평가한다. 키가 185㎝로 크지만 장신이 장타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대학 시절 디섐보는 81㎏의 평범한 몸무게를 지닌 선수였다. 프로 데뷔 후 10㎏을 찌웠고 2018~2019시즌이 끝난 후엔 다른 사람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뒤 20㎏을 더 불려 나타났다. 이를 위해 하루 3000㎉ 이상의 식단을 짰다. 현재는 위염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조금 빠진 상태지만 100㎏ 이상을 유지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디섐보에게 “골프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번주 경기한 폴 케이시(44·잉글랜드)는 “솔직히 말하면 집에서 맥주나 홀짝이며 여유롭게 디섐보의 경기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디섐보는 지난달 자동차 사고로 오른다리에 복합골절상을 입고 회복 중인 타이거 우즈(46·미국)를 향한 응원 메시지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아널드 파머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우승자에게 파머가 생전에 즐겨 입던 빨간 카디건을 선물한다. 디섐보는 “카디건을 입으면서 파머만큼이나 우즈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날 오전 우즈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우즈가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고 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놀랐다”며 “우즈에게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이겨낼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