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자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자 등이 8일 서울 종로구 박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주도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캠프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의 해임을 사실상 거부했다.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고민정 의원은 캠프 대변인을 각각 맡았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직후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부장적 여성비하 발언"이라며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로부터 여성의 날에 '쫓아내라'는 가부장적 여성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며 "'쫓겨난 여성'들을 취재했던 옛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 땅의 여성들은 아직도 누군가로부터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는지 하늘을 바라보며 반문했다"고 말했다.

같은 글에서 자신이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을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때늦은 사과'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동안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사과했다"며 반박했다.

박영선 후보는 "두 남성 후보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 서울의 미래에 관한 건전한 정책토론을 하며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마다 여성의 날이면 여성 의원들에게 장미꽃을 선사했던 노회찬 의원을 떠올리며, 여성신문이 만든 여성의 날 기념 양말을 신어보며 제 마음을 달랜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