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인 강원도 아파트 분양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새 집을 찾는 실수요에 더해 친환경 지역에 대한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아파트를 대거 내놓는다.

강원도 6월까지 4000가구 분양…4년 만에 최대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6월까지 강원도에서 4002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분양된다. 작년 같은 기간(1195가구)보다 네 배가량 많은 수치다. 2017년(4643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수도권은 물론 지방 주요 지역도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강원도에 수요가 몰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용문~홍천 철도 계획 등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도 분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이유다. 지난 1월 GS건설이 강릉시에 선보인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5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260명이 몰리면서 1순위 평균 13.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강릉 청약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었다. 이 단지는 외지 투자자의 수요도 많았다. 해당 지역에서 6004건이 접수됐고 기타 지역 접수도 1256건에 달했다.

새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속초 디오션자이’ 전용면적 84㎡(15층) 분양권이 지난달 8일 6억4969만원에 거래됐다. 공급 8개월 만에 분양가(4억788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기존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월간 아파트 매매가(부동산114 기준)는 작년 12월 0.30% 오른 데 이어 지난 1월 0.37%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원도 분양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외부 수요가 유입되고 분양권을 이용한 지역민의 투자활동과 새 집 갈아타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른다. 금호건설은 지난 5일 ‘홍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홍천군 홍천읍 희망지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9개 동, 580가구(전용 59~133㎡)로 구성된다.

두산건설도 이달 삼척시 정상동에서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내놓는다. 삼척에서 최고층인 지상 36층 6개 동, 736가구(전용 74~114㎡)로 건립된다. 라인건설은 춘천시 우두지구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인 ‘춘천 우두지구 이지더원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402가구(전용 67·84㎡)로 이뤄진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