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3%로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결과다.

OECD는 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3.2%)와 한국은행(3.0%)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 흐름과 한국의 수출·제조업 회복세,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5.6%로, 종전(4.2%)보다 1.4%포인트 올려 잡았다. 백신 접종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2%에서 6.5%로 3.3%포인트 끌어 올렸다. 일본(2.3%→2.7%)과 유로존(3.6%→3.9%) 성장률 전망치도 높였다.

한국 성장률 전망치(3.3%)는 이날 같이 발표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14위 수준이다. 작년 한국 성장률(-1.0%)은 중국(2.3%)과 터키(1.8%)에 이은 3위였다.

OECD는 이전보다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인플레이션 가능성, 금융시장 취약성 등은 경제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생산·보급에 속도를 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정 정책에 대해선 “코로나19 피해계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