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로 유재석 발탁
부캐 '배홍동 유씨'로 변신
농심은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가고, 최적의 조합을 연구하는 등 차별화한 소스 개발에 1년여를 투자한 끝에 배홍동 비빔면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맛집 탐방…“비빔면은 비빔장 맛!”
지난해 초 농심 마케팅팀과 연구소에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비빔면 신제품을 개발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마케터와 연구원은 곧장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각 지역별로 각양각색의 비빔국수를 맛봤다. 한식과 면요리 전문 셰프를 만나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비빔면의 비법을 찾았다.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은 ‘비빔국수의 핵심은 비빔장’이라는 것이었다.소비자 조사에서도 비빔면 선택의 1순위 조건은 ‘비빔장의 맛’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농심은 비빔면 신제품 개발의 방점을 ‘비빔장’에 두고, 색다른 비빔장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비빔장의 가장 중요한 맛은 ‘매콤’과 ‘새콤’이라고 판단했다. 매운 맛을 내는 재료로 홍고추, 새콤한 맛을 내는 재료로 동치미를 선택하고, 배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했다. 많은 비빔국수 맛집과 셰프들이 깔끔한 비빔장의 맛을 내기 위해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를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홍고추를 그대로 갈아 넣고, 배와 동치미 등 재료와 함께 숙성시켜 고유의 비빔장을 완성했다. 제품명은 세 가지 주재료인 배, 홍고추, 동치미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참깨 토핑
농심은 완성한 비빔장을 기존 제품 대비 20% 더 넉넉하게 담았다. 소비자들이 비빔면에 각자 취향대로 각종 재료를 더해 먹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 비빔면은 다른 재료와 곁들여도 매콤새콤한 맛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면발은 기존 라면보다 쫄깃하고 탱탱하게 반죽해 씹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건더기스프는 볶음참깨와 김을 풍성하게 넣어 별도로 포장해 고소한 맛과 향이 더 오래 보존될 수 있게 제조했다. 건더기스프 포장지에 ‘참깨토핑을 봉지째 으깨면 더욱 고소해집니다’라는 문구를 써넣어 만들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유재석 광고 모델로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 출시와 동시에 유재석을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는 배홍동 비빔면만의 색다른 맛과 매력을 ‘부캐(부 캐릭터)’ 설정으로 표현했다. 방송인 유재석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며 호감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 유재석에게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혔다. ‘배홍동’은 비빔면 맛집이 있는 동네로 설정했다. 배홍동 모델 유재석은 배홍동 비빔면 패키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만든 옷과 파란색 선글라스, 장발의 가발 등을 착용하고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제품을 소개한다.농심 관계자는 “배홍동 비빔면은 기존 비빔면과 차별화되는 매콤새콤한 비빔장에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며 “톡톡 튀는 맛과 광고로 올여름 라면시장 경쟁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