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2013년 비트코인으로 물품 결제를 시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에서 2013년 비트코인으로 물품 결제를 시도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50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본격적인 상승 장세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변동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9일 오후 8시 5분(한국시간 10일 오전 10시 5분) 개당 5만5861달러에 손바뀜 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6.70%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21일 역대 최고치였던 5만8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달 28일 4만3170.01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이번 상승세는 미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 부양법’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서 가상 자산이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3년 만기 미국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인데스크 캡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인데스크 캡처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 자산인 이더리움 가격도 급등세다. 이날 개당 최고 187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3~4일동안 30% 넘게 뛰고 있다.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의 데머닉 단테스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4000달러를 새로운 지지선으로 확보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새 이정표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역대 최고치였던 5만8000달러를 재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데일리FX의 피터 행크스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라며 “가격 상승만큼 손실 역시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