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준비하는 쿠팡 핵심 투자처 '100만평 물류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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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장 직후 첫 행보는 '한국 투자' 발표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직후 첫번째 행보로 대(對)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약 100만평(330만㎡)규모의 물류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 2010년 설립 이후 10년 간 투자했던 것(230만㎡)보다 더 많은 돈을 들여 물류 시설을 짓겠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은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투자가들이 마법과 같은 서비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 경영진이 상장을 통해 조달할 약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에 대한 투자 계획을 뉴욕 현지에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이 글로벌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투자하기 위한 것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핵심 투자처는 물류 증설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에 170여 개의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식축구장 40개 정도를 합한 약 230만㎡ 규모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가구의 70% 가량이 쿠팡 물류 시설로부터 10㎞ 이내에 있다.
쿠팡은 이번 공모 자금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7개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를 신설하는 등 총 100만평의 부지 위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다. ‘10㎞ 이내’라는 쿠팡만의 배송 기준을 전국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목표는 2025년까지다. 이로 인한 고용 유발 효과는 약 5만명 규모다. 앞으로 4년 내에 고용 인력을 현 수준(작년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4만9915명) 대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으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쿠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두 그룹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CJ그룹과 이미 지분 교환을 한 바 있다. 피를 섞은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쿠팡의 ‘물류 파워’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전국 단위의 물류 시설을 활용해 온라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물류 대행 사업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마트와 제휴를 추진 중인 것도 비슷한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는 신선식품 물류에 특화된 ‘네오’라는 자동화 물류시설를 수도권에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오토바이를 활용한 도심형 물류 솔루션 기업인 메쉬코리아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실탄을 준비 중인 카카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을 유치한 오아시스(모기업은 지어소프트)는 최근 실크로드라는 비신선 전문 물류대행회사를 설립했다. 경기도 의왕에 3만평 규모로 시설을 임대해 올 하반기부터 3자 물류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지어소프트는 카카오를 비롯해 티몬, 위메프 등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판매상들의 물류 대행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가 오아시스에 투자하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e커머스 확대를 위한 물류 경쟁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카카오는 거래규모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 운영)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쿠팡, 고용 창출 1위 기업으로
1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사회 의장)를 비롯해 강한승, 박대준 공동 대표 및 주요 경영진은 현재 뉴욕 맨해튼에 머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일에 맞춰 정문에 태극기를 게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한국 기업으로 NYSE에 상장하는 첫 번째 기업이다.IB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 등 쿠팡 경영진은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해 투자가들이 마법과 같은 서비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 경영진이 상장을 통해 조달할 약 5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에 대한 투자 계획을 뉴욕 현지에서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이 글로벌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투자하기 위한 것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핵심 투자처는 물류 증설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에 170여 개의 물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식축구장 40개 정도를 합한 약 230만㎡ 규모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전국 가구의 70% 가량이 쿠팡 물류 시설로부터 10㎞ 이내에 있다.
쿠팡은 이번 공모 자금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7개 풀필먼트(물품 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를 신설하는 등 총 100만평의 부지 위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한다. ‘10㎞ 이내’라는 쿠팡만의 배송 기준을 전국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목표는 2025년까지다. 이로 인한 고용 유발 효과는 약 5만명 규모다. 앞으로 4년 내에 고용 인력을 현 수준(작년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4만9915명) 대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으로,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쿠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빨라지는 반(反)쿠팡 '합종연횡'
쿠팡의 진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대항하려는 국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한때 서로를 적(敵)으로 인식하던 네이버와 신세계 이마트는 ‘반(反)쿠팡’ 깃발 아래 힘을 합치기로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두 그룹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이마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CJ그룹과 이미 지분 교환을 한 바 있다. 피를 섞은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쿠팡의 ‘물류 파워’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전국 단위의 물류 시설을 활용해 온라인 소상공인들을 위한 물류 대행 사업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마트와 제휴를 추진 중인 것도 비슷한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는 신선식품 물류에 특화된 ‘네오’라는 자동화 물류시설를 수도권에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오토바이를 활용한 도심형 물류 솔루션 기업인 메쉬코리아의 1대 주주이기도 하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실탄을 준비 중인 카카오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을 유치한 오아시스(모기업은 지어소프트)는 최근 실크로드라는 비신선 전문 물류대행회사를 설립했다. 경기도 의왕에 3만평 규모로 시설을 임대해 올 하반기부터 3자 물류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지어소프트는 카카오를 비롯해 티몬, 위메프 등에 입점해 있는 온라인 판매상들의 물류 대행을 맡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가 오아시스에 투자하면서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e커머스 확대를 위한 물류 경쟁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카카오는 거래규모 20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G9 운영)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