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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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4년 내에 폭스바겐과 테슬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 보고서를 인용,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폭스바겐그룹과 테슬라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UBS는 폭스바겐이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약 4년 뒤에나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내년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와 약 120만대 수준의 전기차를 각각 출하하고 이르면 내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폭스바겐 그룹에는 폭스바겐 브랜드를 포함해 아우디와 포르셰,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차종 브랜드가 포진됐다. 폭스바겐 그룹은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다.
폭스바겐 ID.3./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ID.3./ 사진=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바짝 쫓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 전기차 판매 1위 자리가 테슬라에서 폭스바겐으로 넘어갔다.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에 이른다.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폭스바겐은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현재 중국 니오 등 전기차 스타트업이 '루키'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지만 규모의 경제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게 UBS의 분석이다. 결국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최정상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UBS는 설명했다.

UBS는 이와 함께 전기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100%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의미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제조 원가에 대해서도 2025년쯤이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고급 전기차 원가의 경우 비슷한 급의 내연기관차보다 약 5000달러 비쌌다. 제조원가가 빠르게 낮아지며 작년 1%에 그쳤던 전기차 평균 영업이익이 2025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수준인 7%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UBS는 관측했다.

UBS는 이 같은 흐름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지난 2일 폭스바겐 목표주가를 200유로에서 300유로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주가는 191유로에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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