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경준(가운데), 전주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오세훈 예비후보 관련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죄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경준(가운데), 전주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오세훈 예비후보 관련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죄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고민정 의원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방죄로 고발했다.

유경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오세훈 후보 관련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비방죄로 이들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11년 전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천준호 의원은 "오 후보는 과거 본인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 8월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에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국토해양부는 관계기관 검토를 거쳐 2009년 10월 오 후보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4443㎡(약 1344평)의 땅이 대거 포함돼 있는 내곡동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2010년과 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의원도 "오 후보가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공사에 팔아넘긴 일종의 '셀프 특혜'"라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일부 언론이 거론했다 정정 보도까지 됐던 사안이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정책선거를 자유당 말기 흑색선거 수준으로 치르려는 박 후보의 행태를 보니 정말 다급해진 모양"이라면서 2010년 당시 해명자료를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의 땅은 1970년 4월 오 후보 장인의 사망으로 배우자 및 처가 쪽 친인척에게 상속됐다. 이후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하기 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이미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됐다.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09년 4월 국민임대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편입된 것이고, 서울시가 공문을 보낸 것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고민정 의원은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세훈 후보가 제시한 2010년 한겨레 정정기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보상금액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치에 오류가 있었던 것을 바로잡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지 보상으로 막대한 차익을 얻는 과정에 서울시의 관여가 있었고, 당시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 중이었다는 내곡동 땅 셀프 특혜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의원은 "오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문제의 토지는 시장 출마를 하기 불과 3개월 전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편입된 것"이라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이를 처분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