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들, 쿠팡 물류혁신 호평"
쿠팡이 9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 측은 이 가격대에 총 1억2000만 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쿠팡은 최대 40억8000만달러(약 4조6451억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새로 제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달러(약 66조원)로 산정된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뉴욕 등 대도시여도 프라임(아마존의 멤버십 서비스) 가입자가 물건을 받으려면 일러야 이틀이 걸린다”며 “쿠팡이 한국에서 구현한 물류 혁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번 뉴욕증시 상장 목적이 유동성 공급이며, 조달한 자금은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주로 활용한다는 의미다.
5조원에 육박하는 공모를 통한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쿠팡의 실적 흐름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쿠팡은 2018년 1조1279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지난해 약 6000억원대로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비용으로 3000억원을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적자는 ‘계획된 적자’라는 아마존식 모델을 따라가고 있다”며 “물류센터만 해도 초기엔 대규모 비용으로 잡히지만 감가상각 기간이 지나고 초기의 비효율이 개선되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쿠팡 상장으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쿠팡 투자 이익은 160억달러(약 17조712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과 2018년 모두 30억달러를 쿠팡에 투자해 이 회사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