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장 취임…"미술시장 활성화 위해선 '물납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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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증권처럼 규제 풀어줘야
명작들 해외에 반출되지 않고
신진작가 육성 생태계 조성 효과
"메세나 전국네트워크 확대할 것"
명작들 해외에 반출되지 않고
신진작가 육성 생태계 조성 효과
"메세나 전국네트워크 확대할 것"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장 취임…"미술시장 활성화 위해선 '물납제' 도입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A.25659776.1.jpg)
김희근 신임 한국메세나협회장(75·벽산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술품 상속세 물납제 도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협회장 취임을 기념해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김 회장은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치를 책정하려면 미술품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하는데 정부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이건희 컬렉션이 2조원 규모라고 추정된다는데 누가, 어떻게 감정했는지를 두고 추후 논란이 될 수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공립 예술기관들의 감정 역량도 충분하므로 정부가 적극 나서면 (물납을) 제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미술계의 성장을 위해서도 물납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상속세 물납제가 허용되면 명작들이 국외로 반출되지 않고 국내에 남아 미술관의 명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처럼 세계 미술품 수집가들이 한국을 찾아 오게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미술관·화랑들이 성장해야 국내 신진 미술작가를 육성할 생태계가 조성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미술은 물론 클래식, 오페라 등 문화예술 전반에 후원을 지속해왔다. 주변 기업인들이 그를 ‘메세나(문화예술 후원) 전도사’라고 부를 정도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기업 경영 환경이 힘들어졌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 소양을 쌓는 게 절실하다”며 “새로운 문화공헌의 유형을 찾아 메세나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