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4명 스톡옵션 평가차익도 공모가 기준 61억~122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하면 우리사주 1인당 7.8억원 이익(종합)
9∼10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회사 임직원과 대주주인 SK케미칼의 지분 가치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설명서를 보면 이 회사가 안재용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은 총 54만6천270주다.

스톡옵션은 특정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행사 가격보다 시세가 높으면 그만큼 차익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임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9천154원이다.

공모가격(6만5천원) 기준으로 추산한 스톡옵션 행사 평가차익은 총 305억원에 달한다.

각 임원별로는 적게는 61억원, 많게는 122억원에 이른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스톡옵션 평가이익도 그만큼 커진다.

이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행사 기간은 올해 12월 12일부터 2028년 12월 11일까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일에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13만원으로 결정되고서 상한가인 16만9천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이들의 스톡옵션 평가이익 총액은 873억원으로 부풀게 된다.

각 임원별로는 175억원에서 349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도 적지 않은 평가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우리사주에 459만주가 배정됐다.

이중 9만9천600주가 실권주 처리돼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청약한 주식수는 449만400주다.

이 회사 직원수는 827명(기간제 236명)이지만, 회사 측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에 실제 참여한 조합원은 6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00명으로 계산하면 평균 1인당 약 7천484주, 공모가 기준 4억8천646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따상이 실현될 경우 1주당 10만4천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어 우리사주 1인당 평가이익은 평균 7억7천800여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행된 우리사주 주식은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작년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처럼 차익을 즉시 실현하기 위해 퇴사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SK바이오팜의 경우 직원 수가 200명에 그쳐 우리사주 1인당 배정 규모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많았다.

또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면서 1인당 평가차익이 고점 기준으로 한때 2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난 바 있다.

이상을 고려하면 SK바이오팜과 같은 '무더기 퇴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주주인 SK케미칼도 주가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

SK케미칼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6천만주를 보유했다.

현재 지분율은 98.04%이지만 공모 후 지분율은 낮아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주가가 13만원일 경우 지분 가치는 7조8천억원, 상한가인 16만9천원까지 오른다면 10조1천억원까지 커진다.

SK케미칼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2천524억원으로 자사가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의 공모가 기준 가치인 3조9천억원보다 적다.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하면 우리사주 1인당 7.8억원 이익(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