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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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주가가 올 들어 박스권에 갇힌 것과 달리 두 회사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각각 60조3614억원과 8조502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1%, 31.88% 오른 수치다.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이유는 모바일 사업을 맡은 IM(IT·모바일) 부문의 사업 호조 덕분이다. 특히 지난 1월 말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가 준수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기본 모델이 국내 출시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중 최초로 100만원 아래로 책정되고, 출시 시점도 평소 대비 한 달가량 앞서는 등 삼성전자가 힘을 준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 이후 4주차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5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약 62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갤럭시A·M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도 세계 각 국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지속 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700억원으로 예상했다. IM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다면 이는 2014년 1분기(6조4300억 원) 이후 처음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IM 부문 스마트폰 출하량이 7500만대로 전 분기(6230만대) 대비 20.4% 증가하고, 평균 제품 가격도 27.1%가량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 1분기 IM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둔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다소 저조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3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억원 △CE(소비자가전) 700억원 등으로 예측했다.

증권가는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팹(공장) 초기 비용 증가와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점쳤다.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7조6976억원과 1조146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20.16%와 5.12% 오른 수치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올 1분기 사업부별 영업이익이 가전 부문 2조3526억원, TV 부문 9697억원, BS 부문 4578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전장사업에선 각각 8412억원, 36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사업을 맡은 H&A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을 중심으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크게 성장한 렌털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TV 부문에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부담 속에서도 LG 올레드 TV 매출 비중 확대가 주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올레드 TV 출하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70인치 이상 초대형 및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패널 가격 급등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LG이노텍은 올 1분기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이하 기존 모델 선제적 생산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과 전장사업부 흑자전환 등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기간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03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스마트폰이 중단 사업으로 처리된다면,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731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VS 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차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부품 비중 확대, 신규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 개시, ZKW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