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는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거리를 뒀다.

"책임질 일 있으면 누구든 책임질 것"

정세균 총리는 이날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황을 좀 확인해 본 다음 성역 없이 책임질 일 있으면 누구든 다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창흠 장관이 LH 직원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선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만으로는 차명 거래 등을 가릴 수 없다는 지적엔 "땅과 대상 부동산이 어떻게 거래됐는지 수사하면 차명이나 연관된 사람들이 확인될 수 있고, 그것까지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H 땅 투기 의혹 수사에 다수의 검사가 투입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투입 규모와 방법에 대해선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여권에서도 '변창흠 경질론' 목소리 제기

정세균 총리는 "비리를 저지르는 공직자는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한다"며 "아직 국토부 직원은 확인이 안 됐지만 LH 직원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변창흠 장관에 대한 경질론은 여야 가릴 것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며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역시 '변창흠 경질론'에 힘을 실었다.

박수현 위원장은 지난 9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변창흠 장관은) 이렇게 된 책임을 지고 조만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