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사진=뉴스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국회의원 자리를 승계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권의 단일화가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 여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대해 "'여 대 여'와 '남 대 남'의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요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돕고 있다. 아니 그저 구경하고 있다"면서 "의원직을 내던진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권은 통 크게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은) 여론조사와 두 당 당원 조사 결과를 '5 대 5' 비율로 반영하기로 했다. 특히, 당원 조사는 김 후보의 '비상식적인 선택'"이라며 "당원 숫자가 더불어민주당은 15만, 열린민주당은 3000명가량이다. 50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그 속마음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다"면서도 "서류상으로는 서로 다른 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나 열린민주당 당원이나 모두 한 마음이다. 좋은 후보를 내세워서 이기려는 간절함 앞에서는 어찌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짐작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반면 "오세훈 안철수 양쪽은 '후보 이름 앞에 정당명을 넣느냐 마느냐'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김진애 박영선 단일화 방식에서 이는 사소한 문제"라면서 "실무진끼리 합의하라고 맡겨 놓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서울시민들은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후보 간 이뤄질)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 화기애애한 자매의 모습이 아니라, 날 선 긴장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소속 김의겸 전 대변인은 김진애 후보가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출마에 앞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