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의료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숨진 이후 자국 내 해당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유럽 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5개국으로 늘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통신사 PA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재로서는 백신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배송된 백신의 품질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주 오스트리아의 북부 츠베틀 지역 진료소에서 49세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혈액 응고 장애로 숨지며 불거졌다.

또 다른 간호사는 폐색전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폐색전증은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혈관을 막아 버리는 상태다.

EMA는 "(혈액 응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관련 부작용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MA는 "지금까지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들의 혈전증 발생 건수는 일반 비교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U 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0만명 중 혈액 응고 문제가 발생한 건 단 22명(지난 9일 기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17개국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급됐는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접종을 중단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