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큐브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발표 초록을 통해 새로운 면역관문물질인 'BTN1A1'과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 'hSTC810'에 대한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BTN1A1은 에스티큐브가 기존에 'STT-003'으로 명명했던 면역관문물질이다. 이번 AACR 초록 공개를 통해 물질 이름인 BTN1A1을 외부에 최초로 공개했다. 에스티큐브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BTN1A1은, 기존 면역관문물질 'PD-1' 'PD-L1' 'CTLA-4' 등과는 다른 단백질이다. 회사는 BTN1A1을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 hSTC810 항체를 개발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에 따르면 BTN1A1은 정상 조직에서 최소한의 발현을 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PD-L1에 비해 발현이 적은 것으로, 신약으로 개발했을 때 독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여러 암종에서 BTN1A1의 발현을 확인한 결과, PD-L1과는 상호 배타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hSTC810을 단독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D-L1을 표적하는 또다른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BTN1A1은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에서 발현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암종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PD-1과 PD-L1 면역관문억제제로 치료가 힘든 암종이다. 때문에 hSTC810이 신약으로 개발되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시판 중인 면역관문억제제는 주요 암종에 대한 반응률이 20~30% 미만"이라며 "hSTC810은 전혀 새로운 면역관문억제제로 향후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예정돼 있는 AACR에서 세계 최초로 hSTC810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며 "올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허가를 받아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에스티큐브는 hSTC810의 글로벌 임상 진행에 앞서 글로벌 전임상수탁기관(CRO)인 미국 찰스리버와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 사용할 항체는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