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 "한국 감사하지만…원전처리수는 어떻게든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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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010년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이 보내준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처리수)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일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는 종로구 공보문화원에서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10년, 감사와 부흥' 기념행사에서 "우리가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을 때 한국 분들은 아낌없는 온정과 지원을 보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재해 발생 이후로 지금까지 한국분들께 받은 다양한 지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피해 지역은 복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고 했다. 그는 "원자력 재해로부터의 부흥과 재생이며, 특히 일본산 식품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다핵종 제거설비(ALPS) 처리수에 관한 과제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모두 많은 한국 분들이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도 후쿠시마의 진정한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기준을 도입해 철저한 식품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안전성이 증명된 식품에 한해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 사고 직후 54개 국가·지역이 일본산 식품 수입을 규제했으나 39곳이 규제를 철폐했고, 13곳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아직 그 처리 방식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환경 및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고려하며 국제 기준에 따라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대응을 하겠다"고만 했다.
한편 대사관은 참석자들에게 해일 피해로부터 복구한 양조장이 제조한 준마이주를 제공했다. 행사에는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유명환 한일포럼회장과 대지진 당시 일본에 주재했던 권철현 전 주일한국대사가 참석해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한일관계 개선을 기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