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까지 '때와 땅'展 전시
대구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때와 땅’전을 오는 5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회에는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근대미술을 망라하는 작가 64인의 작품 140여 점을 선보인다. 이어 미술관은 10월에 세계 최고 미술재단으로 꼽히는 매그재단과 대구미술관의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매그재단미술관’ 등도 연다.
지난달 9일 개막한 ‘때와 땅’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팀장은 “주말과 휴일은 물론 주중에도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라며 “불의와 고난을 극복하려는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들이어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대구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은 대구시민을 위해 근대 걸작 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1934)과 ‘경주의 산곡에서’(1935) 두 점을 대여했다. 이쾌대 유족은 대작 ‘군상Ⅰ’(1948)과 ‘군상Ⅱ’(1948) 두 점이 전시될 수 있게 배려했고 서울, 부산, 대구, 안동 등 전국의 근대미술 소장자들의 도움으로 140여 점의 작품이 대구미술관에 모인 것이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10월에 열리는 ‘대구미술관&매그재단미술관’ 전시는 인간성 회복과 미술의 본질적 물음을 주제로, 두 기관의 소장품이 마치 문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의 전시다. 자코메티, 샤갈, 미로 등 전후 유럽의 미술 작품과 곽훈, 이강소, 이명미, 정점식 등 대구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을 10월 19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공개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로서 대구가 지닌 문화적 자양분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시로, 시대와 나라를 생각하는 대구 근대미술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에서 선보이기 힘들었던 이인성과 이쾌대의 최고 걸작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