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과학자들이 작성한 이런 내용의 보고서는 10일(현지 시각) 유명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렸다.
공동 저자인 비비아나 사이먼 미생물학 교수는 "면역력이 생긴 사람에게 1차 백신을 접종하면 비감염자에게 2차 접종한 것과 대등하거나 이보다 더 강한 항체 반응이 나타난다는 걸 확인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은 한 번만 백신을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 109명을 대상으로 항체 수치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피험자는 1차 접종 후 수일 내에 비감염자의 10배 내지 20배의 항체가 생겼고 2차 접종 후에 생긴 항체도 비감염자의 10배를 넘었다.
코로나19 양성인 사람은 한 차례만 백신을 맞아도 매우 빠르게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그 반응 강도는 감염 전력이 없는 사람에게 2차 백신을 접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코로나19 양성 83명과 음성 148명을 별개의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 접종 후 반응을 관찰했다.
두 그룹 모두 1차 접종 때 가벼운 통증, 부기(浮氣), 피부 빨개짐 등이 주사 부위에 나타났다.
그러나 피로, 두통, 오한, 고열, 근육 및 관절통 등 상대적으로 중한 부작용 빈도는 양성 그룹에서 훨씬 더 높았다.
코로나19 양성 그룹의 1차 접종 후 면역 반응 강도는 음성 그룹의 2차 접종 후와 비슷했다.
한편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백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아 이미 많은 사람에게 접종됐다.
두 백신은 3상 임상시험에서 3,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높은 바이러스 방어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1차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2차 접종 전에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