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오른쪽)가 이태양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신수(오른쪽)가 이태양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39)가 등번호를 양보한 팀 후배 이태양(31)에게 2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열린 상견례 자리에서 이태양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해줘서 고맙다"며 시계를 전달했다.

추신수가 선물한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의 엑스칼리버 에센셜(45mm) 모델이다. 소비자가는 2170만원으로 로저드뷔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재고가 1개 밖에 없다.

로저드뷔는 '시계 마니아'로 유명한 추신수가 가장 즐겨차는 시계로 국내에 알려졌다. 추신수는 로저드뷔의 홍보대사다. 앞서 추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추신수 한정판 시계 '추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에센셜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에센셜
추신수는 "난 초등학교부터 17번을 달고 선수생활을 했다. 무척 애착이 있는 번호였는데, 이태양이 먼저 양보 의사를 구단에 전달해줘서 고마웠다"며 "등번호를 양보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선물한 시계에 대해선 "해당 시계는 미국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해준 이태양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고가의 시계를 받은 이태양은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이렇게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추신수 선배에게 좋은 기운을 받았다. 올해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