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지역서 '수상한 거래'…여당으로 번지는 땅투기 의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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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도 없는 그린벨트 지역 맹지 구입하기도
국민의힘 "민주당은 투기완판당"
국민의힘 "민주당은 투기완판당"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발각돼 국민적 공분이 이는 가운데 여당 정치인들도 투기로 의심될 만한 토지 거래를 한 게 잇달아 밝혀지고 있다.
11일 현재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은 5명에 달한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 이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 약 2850평) 중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가학동은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등과 함께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이다. 다만 이 씨가 매입한 부지 자체는 LH가 개발하는 신도시에 포함되진 않았다.
그러나 해당 지역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이라 일각에서는 이 씨가 개발정보를 알고 투자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양이원영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사실상 투자 목적으로 해당 임야를 구입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10월 남편 최모씨와 공동명의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에 3492㎡(1056평) 규모의 토지를 4억7520만원에 매입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역으로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맹지다.
2014년 9월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받은 곳과 불과 350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산 땅은 3기 신도시 지역은 아니지만 개발 호재를 노리고 토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토지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 추천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가 2016~2018년 3기 신도시 예정지와 가까운 경기 시흥 일대의 땅을 쪼개기 매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경만 의원은 "해당 임야는 배우자가 교회 지인 권유에 따라 매수한 것으로 신도시 예정지와 전혀 무관하고, 당시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맡은 이모 시의원의 20대 딸은 3기 신도시 부지로 결정된 시흥시 과림동 땅을 사고 2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해당 부지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알박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모 시의원은 논란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소속 김모 하남시의원 또한 모친 명의를 이용한 투기로 10억원 안팎의 보상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의 모친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경기도 하남시의 임야 4개 필지 3,509㎡를 3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1년여 뒤인 2018년 12월 이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됐고, 작년 12월 소유권이 LH 등으로 이전돼 보상이 이뤄졌다. 김모 시의원의 모친은 적어도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진정 투기의 고수들이 모인 '투기완판당(투기가 완전히 판친다)'"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학자가 말하길 실명으로 개발예정지 땅을 사는 것은 초보들이고 진정한 고수는 개발 예정지 밖의 인접 지역 땅을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땅을 쪼개 공유지분 형태로 산다고 한다. 그리고 주로 맹지를 산다"며 "그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민주당은 진정 투기 고수들이 모인 투기완판당"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11일 현재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은 5명에 달한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어머니는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매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 이모 씨는 지난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전체 9421㎡, 약 2850평) 중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가학동은 지난달 24일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등과 함께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이다. 다만 이 씨가 매입한 부지 자체는 LH가 개발하는 신도시에 포함되진 않았다.
그러나 해당 지역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이라 일각에서는 이 씨가 개발정보를 알고 투자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양이원영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서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사실상 투자 목적으로 해당 임야를 구입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10월 남편 최모씨와 공동명의로 경기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에 3492㎡(1056평) 규모의 토지를 4억7520만원에 매입했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역으로 도로와 연결되지 않은 맹지다.
2014년 9월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받은 곳과 불과 350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산 땅은 3기 신도시 지역은 아니지만 개발 호재를 노리고 토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토지는)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 추천으로 샀다"고 해명했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가 2016~2018년 3기 신도시 예정지와 가까운 경기 시흥 일대의 땅을 쪼개기 매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경만 의원은 "해당 임야는 배우자가 교회 지인 권유에 따라 매수한 것으로 신도시 예정지와 전혀 무관하고, 당시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맡은 이모 시의원의 20대 딸은 3기 신도시 부지로 결정된 시흥시 과림동 땅을 사고 2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해당 부지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개발이 시작되면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알박기'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모 시의원은 논란이 일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 소속 김모 하남시의원 또한 모친 명의를 이용한 투기로 10억원 안팎의 보상을 챙긴 정황이 드러났다. 김 의원의 모친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경기도 하남시의 임야 4개 필지 3,509㎡를 3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1년여 뒤인 2018년 12월 이 일대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됐고, 작년 12월 소유권이 LH 등으로 이전돼 보상이 이뤄졌다. 김모 시의원의 모친은 적어도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진정 투기의 고수들이 모인 '투기완판당(투기가 완전히 판친다)'"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국내 최고 부동산 전문학자가 말하길 실명으로 개발예정지 땅을 사는 것은 초보들이고 진정한 고수는 개발 예정지 밖의 인접 지역 땅을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땅을 쪼개 공유지분 형태로 산다고 한다. 그리고 주로 맹지를 산다"며 "그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민주당은 진정 투기 고수들이 모인 투기완판당"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