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쳐 치료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조기 퇴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NBC ‘투나잇쇼’에 출연해 “최근 우즈와 연락이 닿았는데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잘하면 몇 주 내로 퇴원해 집에서 병원을 오가며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접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돼 오른쪽 정강이뼈와 발목뼈가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찾겠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정상적인 활동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금처럼 순조롭게 상황이 좋아지면 다음주나 그 이후 퇴원해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우즈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병상에서도 우즈의 머릿속은 온통 골프로 가득 찬 듯하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우즈가 연락해왔다고도 밝혔다. 그는 “우즈가 격려 메시지와 함께 ‘일들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푸념하더라”며 “우즈는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골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의 쾌유를 기원하며 우즈가 대회 마지막 날 즐겨 입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착용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도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우즈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우즈가 ‘무슨 일이 벌어지든 계속 싸워나가자’고 했다. 힘든 시기를 겪는 중에 나를 생각하고 있다니 놀랐다”며 “우즈에게 ‘당신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이겨낼 것’이라고 답장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