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담장 허물고 주차장 만들면 보조금 드려요"
서울시가 주택가 담장을 허물고 만든 주차장 '그린파킹'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주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경제' 모델을 도입해 서울 도심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실시간 주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시민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린파킹이란 담장을 허물어 유휴공간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사업이다. 단독주택뿐만 아니라 근린생활시설과 아파트(공동주택) 등도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기존 그린파킹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 사업을 통해 마련한 주차장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IoT 기반 실시간 주차공유 서비스는 주차면 바닥에 부착된 IoT 센서가 차량 유무를 감지해 이용자에게 주차정보를 제공한다.

운전자는 '서울주차정보' 앱을 통해 주변에 비어있는 공유 주차면을 확인하고, 연동된 민간 주차공유 앱을 통해 주차면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주차장을 공유한 사람은 비어있는 시간대의 주차면을 공유해 부가수입을 얻게 된다.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주차장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시는 그린파킹 사업에 참여한 이들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담장 또는 대문을 허물어 주차장을 조성한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에는 차면 1면 기준 900만원, 이후 매 1면 추가시마다 150만원 추가 지원한다. IoT 센서 설치 시 1개 당 30만원을 지급한다. 최대 지원 가능 금액은 2800만원이다. 공사가 어려운 지역인 경우 최대한도에서 30%까지 증액 지원이 가능하다.

전체 입주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주차 공유에 참여하는 아파트는 1면당 최대 70만원의 주차장 조성공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파트당 최대 지원 금액은 5000만원이다. 주택가 주변 방치된 자투리땅에는 주차장 1면 기준 240만원이 지원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