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온라인상에는 LH 투기 의혹을 빗댄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 게시물들은 유명 TV 프로그램, 동화책, 유행어 등에 LH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 누리꾼은 동화책 제목 '다 내 꺼야'를 수정해 '다 LH 거야'로 바꾼 이미지를 공개했다. LH가 '내'라는 글자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풍자다. 또 다른 누리꾼은 "LH가 개발될 토지를 사유화하니 '내(LH) 토지주택공사'라고 읽자"며 현 사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LH 혼자 산다' 'LH로남불' 'LH돈LH산' 등 다양한 신조어를 선보였다. 고전 예술작품을 이용한 풍자도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유화 작품인 '이삭 줍는 여인들'에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 심기"라는 설명을 붙였다. 앞서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땅에 묘목을 심어 토지보상비를 늘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빗댄 풍자로 보인다.
LH에 다닌다는 남성의 말에 여성이 바로 구애를 받아주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조사 중인 정부 합동조사단은 이날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후 2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3차 정례 브리핑에서 직접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차 조사 대상자는 국토부 직원 4500여명, LH 직원 9900여명 등 14500여명. 정부는 관련 거래 사실이 확인된 직원이나 전수조사 거부자는 경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