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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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채권매입은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ECB는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한다.

ECB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매입규모를 내년 3월말까지 1조8500억유로(약 2500조원)로 유지하되 매입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ECB는 "다음 분기 PEPP프로그램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은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공포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는 0.3%포인트 안팎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초 -0.572%에서 지난 2월 말 -0.227%까지 뛰었다. 물가 상승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가 오르면서 유로존 경제 회복을 방해할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예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했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월 200억 유로(약 27조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