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신들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은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국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4100억달러 가운데 약 40%(1700억달러)가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로 193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지원금이 소비되는 종목보다 개인들이 매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분석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기반한다. 설문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원금의 37%를 주식에 넣을 계획이다. 25~34세는 지원금의 절반을 주식에 넣을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 3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당시에도 많은 금액이 증시로 흘러갔다. 당시 정부는 연소득 7만5000달러 이하 성인에게 1200달러의 현금을 지급했다. 외신과 SK증권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인 그해 4월 연소득 3만5000달러~7만5000달러 국민 계좌에서 주식 거래대금이 9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250만명의 계좌를 분석해서 나왔다.
이 때문에 개인들이 많이 보유한 성장주 위주로 ‘재난지원금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에서도 2030이 많이 보유한 종목들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재난지원금을 주식에 넣으려는 국민의 주요 연령층이 2030세대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이후 성장주가 조정된 상황이어서 저가 메리트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기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개인들은 어떤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보유 1위 종목은 애플이다. 2위는 테슬라, 3위는 AMC엔터테인먼트다. 4위는 대마초 테마주인 선다이얼그로워스, 5위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다. 6~10위는 차례대로 제너럴일렉트릭, 포드모터,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다.
지원금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소비되는 지원금의 대부분이 음식점과 생활용품점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 제너럴(DG)가 대표적이다. 많은 상품들이 1달러에 팔리고 있어서 ‘달러 스토어’라고도 불린다. 코스트코와 편의점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이체방크는 달러제너럴의 목표가를 241달러로 잡고 있다. 이는 현주가 대비 27% 높은 수준이다. 비슷한 ‘1달러샵’인 달러트리(DLTR)도 수혜주로 꼽힌다.
타코벨, KFC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염!브랜즈(YUM)도 추천 목록에 들었다. 저소득층 위주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데, 이들이 프랜차이즈에서 식사를 많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염!브랜즈의 목표가는 115달러로 현주가 대비 10% 높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