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올해 2분기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유동성,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며 "물가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여름 장마, 조류 인플루엔자(AI), 겨울한파가 쌀·계란·대파·양파 등 다양한 농축산물에 악재로 작용하며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김 차관은 "글로벌 수요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으로 유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하는 등 유난히 물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국제곡물 가격 동향 및 대응방향과 관련해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 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빵,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 등을 통해 밥상물가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물가가 민생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철저한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능형 정부 추진 현황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인 ‘지능형 정부’ 추진에 2025년까지 총 9.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올해 모바일 신분증 등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1차 추경안에 포함된 각종 일자리 대책을 추경 통과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도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