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싱글 'R', 타이틀곡은 '온 더 그라운드'
로제 "앨범 준비하며 많이 배워"
"있는 그대로의 로제 소개하는 솔로의 첫 걸음"
로제는 12일 오후 솔로 데뷔 싱글 '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데뷔 5년 만의 솔로 데뷔. 블랙핑크 멤버 중에서는 제니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솔로 주자다. 로제는 "내 첫 솔로이고, 오래 준비해왔기 때문에 많이 떨린다.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오늘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서 설렌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블링크(공식 팬덤명)에게 너무 고맙다.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에는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와 서브 타이틀곡 '곤(Gone)'이 담겼다. 블랙핑크의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모든 메가히트곡을 함께한 YG 더블랙레이블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TEDDY)와 24를 비롯해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조르겐 오데가드(Jorgen Odegard), 해리 스타일스와 할시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명곡에 힘을 보탰던 에이미 알렌(Amy Allen)이 참여했다.
로제의 참여도도 높다. 로제는 '온 더 그라운드'와 '곤' 모두 작사로 참여했다. 로제는 "팬분들이 오래 기다려준 솔로인 만큼, 만족스러운 앨범을 준비하고 싶었다. 초반부터 미팅에도 최대한 다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앨범 디자인 등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처음으로 작사에도 도전했다"며 미소지었다. 앨범명 'R'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불러주시는 제 이름의 첫 글자 'R'을 이용해 솔로의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로로는 처음 대중분들께 제 자신을 소개하는 거라 가장 솔직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게 음악을 통해 나도 많이 힐링하고, 배운다는 거였다"고 밝혔다.
첫 솔로 앨범에 담을 두 곡을 선택하는 일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로제는 "곡을 녹음할 때 가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오는 곡들이 있는 것 같다"며 "'곤'은 2년 전에 처음 녹음했는데 그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노래하고 테디 오빠한테 '이 노래 너무 좋다'고 얘기했다. 이후로 파일을 받아서 많이 들었다. 하루 빨리 팬분들한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더 그라운드'도 몇 개월 전에 처음 녹음했는데, 테디 오빠가 들려줬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자연스럽게 이 두 곡이 선정됐다. 너무 많은 생각 없이, 운명처럼 다가왔던 곡들이다"고 전했다.
두 곡 모두 전체 영어 가사로 채워졌다. 로제는 '온 더 그라운드' 가사에 대해 "각 곡마다 어울리는 언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어울리는 언어가 어떤 것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 노래는 영어가 가장 잘 어울리더라. 팬분들이 많이 아쉬워할까 봐 걱정도 됐는데 완성도를 높이고 만족스러운 곡을 선물해드리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 더 그라운드'의 가사에 강하게 매료됐다는 로제는 "처음 녹음했을 때부터 이 부분 때문에 노래에 애정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나는 평생 높은 곳을 향해 매일 같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필요했던 것은 높은 곳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었다'는 가사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가사에 마음이 갔던 이유가 아주 일차원적으로 내 인생에도 매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연습생 때부터 하루 하루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살다 보니 가끔씩 내 모티브를 스스로 질문해볼 때가 있는데 이 가사가 나를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가사를 통해 나도 배울 게 굉장히 많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제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는 현재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전 세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로제의 솔로 데뷔에도 여러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그 관심을 증명하듯 'R'은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선주문량 40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 단일 음반 역대 최고 수치다.
뿐만 아니라 '곤' 티저 영상은 33초의 짧은 분량임에도 5000만뷰를 목전에 뒀다.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월드와이드 트렌딩 1위에 오르기도. 로제는 K팝 여성 솔로 최초로 미국 NBC의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을 묻자 로제는 "포인트 안무가 정말 많다. 전체적인 포인트는 구성인 것 같다. 굉장히 화려하고 한 번도 보지 못한 동선들도 많이 준비했다. 이번 안무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또 "솔로 데뷔인 만큼 새로운 사운드와 창법도 시도해봤다. 새로워진 저의 음악적 모습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기존의 블랙핑크 곡에서는 만나보지 못하셨을 랩하는 듯한 벌스도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로제는 "멤버들 한 명 한 명 응원을 많이 해줘서 든든해지더라. 응원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싶었다. 제니 언니는 귀엽게 반려견 이름이 적힌 팔찌를 만들어 선물해주고, 영상통화도 했다. 지수 언니는 자기 일처럼 '그 노래 정말 좋은데 행복하다'고 얘기해줬다. 특히 '이번 활동 때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리사는 노래를 들어보고, 뮤직비디오도 본 다음에 스태프들에게 너무 멋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로제는 "멤버 네 명이서 하다가 혼자 하니 할 일도 많아지고 책임감도 컸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블랙핑크와 활동하며 배운 게 되게 많다는 걸 느꼈다. 같이 성장하고 배웠던 게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멤버들의 소중함을 더 느낀 기회가 됐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로제는 "이번 앨범은 제 있는 그대로를 가장 솔직하게 소개해드리는 솔로의 첫 걸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도 많은 걸 깨닫고 공감했다.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도 듣고 공감하고 위로 받으셨으면 한다. 특히 블링크가 좋아해준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로제의 솔로 싱글 1집 'R' 음원은 이날 오후 2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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