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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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팔아치웠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다시 담기 시작했다. 조정장에서 순매수했던 삼성화재와 SK텔레콤은 더 많이 사들였다. 반면 빅히트 등에 대해서는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10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2조5936억원. 외국인 순매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3054.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에는 전날 미국에서 나온 경제 회복 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정부는 주간 실업급여청구건수(71만2000건)가 월가 예상치(72만5000건)보다 양호했다고 발표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간(10~12일)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모두 5477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던 기간(3~9일)에 팔아치운 물량(1조474억원어치)의 절반을 다시 담았다. 이어 LG화학(3738억원), SK하이닉스(3367억원), 포스코(3088억원), 카카오(1424억원) 등도 이 기간에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이 금융주에 대한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3~9일 523억원어치 사들인 삼성화재를 10~12일에도 776억원어치 담았다. 외국인은 또 KB금융(3267억원), 신한지주(1233억원), 하나금융지주(1116억원), 삼성생명(544억원) 등에 대도 이 기간 순매수를 지속했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건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사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은 금리 상승기에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수익인 대출금리는 변동형이 많고 비용인 예금·채권금리는 고정형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비용은 고정되고 수익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외국인은 10일 이후 증시 순매수를 지속하면서도 DB하이텍(-311억원), 롯데케미칼(-242억원), SK바이오팜(-21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5억원) 등은 팔아치웠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을 실현하거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낮은 종목을 털어버리고 있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