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국장 백범의 후예들"…경찰에 힘 실어준 문대통령
"힘든 훈련을 이겨낸 165명의 청년이 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의 후예가 됐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1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번 일정은 검경수사권 조정 등으로 경찰 조직이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문 대통령이 경찰에 힘을 싣는 행보를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로 출범하는 국가수사본부의 깃대에 '국민중심 책임수사'라는 문구가 적힌 수치(끈으로 된 작은 깃발)를 달아주면서 "국민의 염원을 담아 수치를 수여했다.

책임에 걸맞은 수사역량으로 국민의 신뢰에 응답해달라"고 했다.

이어 국가수사본부에 대해 "국가 수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규정하고서 "견제와 균형, 정치적 중립의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가수사본부가 출범하자마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수사 등 묵직한 과제를 맡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경찰에 거는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경찰에 대한 격려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선배 경찰들은 '민주경찰, 인권경찰, 민생경찰'을 향해 노력하고 헌신했다"며 "고문이나 인권유린 등에 대한 비판은 사라졌다.

무엇보다 기쁘고 값진 성과는 경찰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나흘 전인 8일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검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 작업의 한복판에서 지금은 경찰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경찰 구성원의 자발적 개혁 노력이 필수라는 점도 동시에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경찰의 획기적 개혁이 실현되는 원년"이라며 "경찰 수사의 독립성이 높아지는 만큼 책임성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여러분은 '개혁경찰 1기'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갖게 됐다.

강도높은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작업의 동력을 유지하려면 경찰이 스스로 변화에 박차를 가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