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CBS방송에 따르면 유타주 오그던에 살던 카시디 커릴(39)은 지난달 1일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한 뒤 나흘 만에 숨졌다.

커릴은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으로,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됐다. 백신 접종 직후 커릴은 팔이 쓰라린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반응을 겪지 않았으며, 부모에게도 백신을 맞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차 접종 후 상황은 달라졌다. 커릴의 아버지 앨프리드 홀리는 커릴이 2차 접종을 마친 뒤 심장이 뛴다고 했으며 구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로 옮겨진 커릴은 혈액검사를 받았고, 간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커릴은 간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인터마운틴 의료센터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한 지 30시간 뒤 숨졌다.

다만 의료진은 커릴의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부검을 진행한 에릭 크리스텐센 수석 검시관은 "부검으로 백신이 사망 원인이라고 입증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면서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가 나타나는 경우에만 백신을 직접 사인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커릴에게는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아나필락시스도 나타나지 않았다.

크리스텐센은 "백신이나 다른 치료를 위해 몸에 뭔가를 주입하면 부정적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하지만,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