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은 정치적인 결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시장이 명확한 경제 흐름을 따르지 않을 때는 더 불안정한 경향을 보인다. 최근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20달러 아래로 떨어진 현상은 이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럽보다 미국에서 장기채의 수익률곡선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부양책에 대한 초기 시장의 반응은 잠재적인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미국 달러화는 정부 자금이 시장에 풀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완화 기조에서 긴축으로 바꿀 때만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Fed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전 인플레이션이 과열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상당히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첫 금리 인상이 2024년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현재 시장의 예상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관측이다. 유로화에 대한 지지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 19 봉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께 강력한 경제 성장으로부터 비롯돼야 한다. 유로화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때 이익을 보는 위험 부담이 적은 통화다. 미국 달러화는 안전한 피난처가 필요할 때와 세계 성장이 흔들릴 때, 미국 외 국가가 미국을 따라가지 못할 때 이익을 본다. 올해와 내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이 추세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우리는 Fed가 긴축에 나서려는 조짐을 보이기 전까지는 유로화 반등에 대한 전망을 유지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