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유럽 국가가 늘고 있다. 백신을 맞은 일부 사람의 혈액이 응고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멈춘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물량의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발트 3국 등은 혈전 형성 사례가 발생한 일부 물량의 접종을 멈추기로 했다.

덴마크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한 60세 여성이 최근 혈전으로 사망했다. 덴마크 당국은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예방을 위해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약 300만 명에게서 22건의 혈전증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이 혈전증을 초래했다고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전 관련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계속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는 이날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96.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