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2분기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의 경기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작년 2분기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올해 2분기에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유동성,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다”며 “물가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밝힌 것은 올 들어 다섯 번째다.

전 세계적으로 유가, 원자재, 곡물 등의 가격이 오른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김 차관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빵,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유난히 낮았던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3%까지 떨어진 영향이다. 최근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세에 기저효과까지 반영되면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김 차관의 전망이다. 김 차관은 다만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 등을 통해 밥상물가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