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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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퇴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사필귀정"이라면서도 "꼬리 자르기가 아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변창흠 장관은 처음부터 임명되면 안 되었다"라며 "국민의힘의 변 장관 해임 요구를 이제야 수용하니 만시지탄"이라고 전했다.

또 배 대변인은 "변 장관은 대통령의 말씀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메시지가 행여 정권에 불길이 번질까봐 변 장관 혼자 책임지라는 '꼬리 자르기'는 아니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변 장관이 물러나더라도 LH 사장으로 재임했던 시기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그 안에서 내부자들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변창흠 장관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언급한 뒤 문재인 대통령은 "(변창흠 장관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2·4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창흠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변창흠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의를 표명한 건 아니라고 했다. 변창흠 장관은 이후 LH 간부의 극단적 선택 소식까지 알려진 시점에 즉각 사의를 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