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경제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은 전날(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개입하지 않았다.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린 공수처와 경찰은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용산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지만, 경호처가 이를 막아서면서 체포가 무산됐다.이를 두고 야당은 경호처의 지휘권을 가진 최 권한대행이 경호처에 체포 협조 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압박했다. 하지만 최 대행은 이에 응하지 않고 거리를 뒀다. 최 대행은 정무적 판단을 삼가는 대신 경제와 관련한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전날 그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시작으로 중소기업 신년인사회, 주한 미국대사 면담,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에 참석했다.최 대행이 경제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F4 구성원들도 지원에 나섰다.이창용 총재는 지난 2일 한은 기자실을 방문해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한 국무위원들을 거론하며 "고민 좀 하고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금감원도 최 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최 대행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 대행이 대통령실 경제수석일 때 경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달러가 지속되는 데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8.8원 오른 리터(L)당 1671원을 기록했다.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9.5원 상승한 1729.6원으로, 가격이 가장 싼 대구는 10.1원 오른 1643.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45.2원이다.경유는 L당 9원 상승한 1516.3원을 기록했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지난주에 8월 넷째 주(1510.2원) 이후 4개월 만에 1507.3원을 기록한 후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번주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했지만, 미 달러화 강세로 상승폭을 제한했다.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5달러 오른 75.5달러를 기록했다.국제 휘발유 가격은 1.5달러 오른 82.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3달러 상승한 91.6달러로 각각 집계됐다.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가 내놓은 승용차 중 최초이자 SUV 모델 중에서도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첫 모델이 됐다.3일 기아에 따르면 쏘렌토는 작년 국내 시장에서 9만4538대 팔렸다. 세단, SUV 등 승용과 상용차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기록이다.쏘렌토의 동급 경쟁 차종인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는 같은 기간 7만7161대가 팔려 1만7377대 차로 앞섰다. 두 차종은 지난해 8월 각각 부분변경과 완전변경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인 바 있다.특히 쏘렌토가 연간 판매 1위 차종이 된 것은 기아가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했다는 의미도 있다. 2000년대 들어 그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항상 현대차 모델이었다.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세단과 상용차 포터가 베스트셀링 모델을 차지한 바 있다.최근 SUV 열풍이 불었지만 SUV 차종이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는 의미도 있다. 역대 연간 베스트셀링카는 상용차 아니면 세단이었다. 올해는 쏘렌토뿐 아니라 2위도 기아 카니발(8만2748대)이었고 3위는 싼타페로 SUV가 확실한 강세를 보였다.쏘렌토는 국내에서 가격 대비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며 대표적 '패밀리카'로 꼽히는 모델이다. 지난해 상품성이 대폭 개선되고 신차급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지난해 부분 변경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것도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약 65%를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